키움증권이 온라인 주식거래 강점을 자산관리부문으로 확장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수익에 치우친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한데 온라인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해외투자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WM)부문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오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라인 채권판매 등을 앞세워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10일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해외채권 중개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으로 회사채, 전자단기사채를 판매하며 2019년 12월에는 채권판매액 5천억 원을 넘겼고 증권업계 온라인 채권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온라인거래 강자라는 장점을 살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투자자상품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자산관리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화자산 투자상품의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거래를 기반으로하기 때문에 대면영업 위주인 자산관리부문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키움증권의 수수료수익에서 자산관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7%, 2018년 2.06%였으며 2019년에는 2.53%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다른 증권사의 자산관리부문 수수료수익 비중이 약 14%에서 22%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거래의 편리성과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주식 위탁매매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도하게 위탁매매수익에 치우친 수익구조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증권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주식 거래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감소추세에 접어들었기 떄문이다.
키움증권이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투자금융부문 강화에 힘쓴 결과 수수료수익 가운데 위탁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70.16%에서 2018년 61.86%로 감소했다. 2019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51.90%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투자금융 수수료수익 비중은 2017년 12.57%에서 2018년 16.49%로 늘었으며 2019년에는 19.94%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은 앞 다퉈 투자금융 강화, 해외시장 개척 등 위탁매매수수료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
이런 노력의 결과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감소를 만회하는 것은 물론 키움증권 등 몇몇 증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은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772억 원을 내 그동안 최고 순이익이었던 2017년 2416억 원을 이미 넘겼다.
하지만 2020년에는 투자금융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등에 영향을 받아 2019년과 같은 투자금융 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산관리 부문은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규제 등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거나 노후자금을 마련하려 자산관리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