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은 특히 직류(DC) 송전시스템이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4차산업혁명 등 변화에 힘입어 LS산전이 세계 전력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7일 LS산전에 따르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해외사업부를 본부 단위로 격상시켜 글로벌사업본부로 만들고 사업부문별로 나뉘어있었던 조직을 글로벌사업본부와 국내사업본부 등 시장별로 재편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집중해 현재 40% 수준인 글로벌사업의 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S산전은 현재 PLC(프로그램 논리 제어장치), HMI(기계 제어 환경) 등 자동화사업과 전력기기, 전력 솔루션 등 글로벌 전력사업 시장에 진출해있다.
LS산전은 앞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직류 송전시스템 분야에서 보유한 경쟁력이 글로벌 전력사업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류 송전시스템은 현재 송전시스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류 송전시스템과 비교해 효율성과 안정성이 훨씬 높다. 송전할 때 발생하는 전력의 손실이 훨씬 적다는 뜻이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각광받는 송전시스템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아시아,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살피면 직류 송전시스템사업의 전망은 더욱 밝아진다. 태양광, 해상풍력발전 등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는 직류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업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LS산전은 올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 해상 풍력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대거 건설 중인 북미와 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장에 직류 송전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직류 송전시스템은 교류 송전시스템과 비교해 변압이 어렵기 때문에 기술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은 쉽사리 뛰어들 수 없는 시장이다. 아직까지 시장 개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LS산전은 직류 송전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급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실증경험도 갖췄다.
LS산전은 한국전력공사와 전라남도 진도군 서거차도를 세계 최대 규모의 ‘직류섬’으로 꾸미고 운영해오고 있다. 단순히 직류 송전시스템만 마련한 것이 아니라 직류를 이용하는 디지털가전, 가로등 등 ‘직류 인프라’를 조성해 직류에서 교류로 전기를 변환할 때 발생하는 손실도 줄였다.
2019년 4월에는 세계 최대 산업전시회인 ‘하노버메세 2019’에서 직류 전용 전력기기를 소개해 유럽 기업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7월에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직류 전용 전력기기를 베트남 기업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LS산전은 또한 ‘초고압 직류 송전(HVDC)’시스템사업에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HVDC는 교류를 직류로,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전력시스템으로 발전소에서 나오는 교류 전류를 직류로 변환해 송전한 뒤 이를 다시 교류로 변환해 전력을 공급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LS산전 관계자는 “글로벌 직류 송전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교류 송전시장이 정체돼있는 상황에서 매우 성장성이 높다”며 “LS산전이 아직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직류 송전사업은 LS산전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