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고속철도망을 통해 지역발전을 추진하는 '강호축 발전계획'에서 강원도 몫 찾기에 분주하다.

29일 강원도 지역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5차 국토종합계획에 강호축 발전계획이 공식적으로 반영되면서 그동안 상대적 소외를 받아왔던 강원지역이 새롭게 발전할 계기가 마련됐다.
 
최문순, 강원 충청 호남 잇는 강호축 발전에서 강원도 몫 찾기 분주

최문순 강원도지사.


5차 국토종합계획은 2020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될 국토활용계획이 담긴 초광역 국가 발전전략이다.

최 지사는 그동안 강원도가 서울에서 부산을 잇는 경부축 발전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상대적 소외를 받아왔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강호축 발전방안이 국가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지사는 강호축의 8개 지자체인 광주와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으로 구성된 ‘강호축 발전포럼’에서 강원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발전포럼의 출범식도 강호축의 종착지이자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었다.

강호축 발전계획의 핵심인 강호축 고속철도망이 2026년에 완성되면 강릉과 목포를 3시간대로 연결하게 된다.

강릉은 이미 구축된 강릉선KTX로 수도권과 연결하고 2022년 완공되는 동해선 전철화로 영남권과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어 강호축 철도망이 더해지면 인적·물적 교류 등 네트워크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지사는 강호축 연계 교통망이 동해북북선(강릉~제진 104.6km)까지 연결되면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까지 이어지는 대륙철도망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함께 동해북북선 철도 연결을 남북교류와 연계해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 헬스케어단지 조성과 스마트빌리지 구축, 평화크루즈 항로 개설, 양양국제공항 경제권 육성 및 국가 환승터미널 구축 등을 구상하며 강원도의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호남과 충청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강호축 발전계획에서 강원도가 제 몫을 놓치지 않으려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 강원도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가 처음 강호축 개념을 제시한 만큼 충청북도가 강호축 발전계획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와 호남 사이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열쇠를 쥔 것이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이기도 하다.

호남지역도 강호축 발전계획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 강원, 충청, 호남의 의견조율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호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륙으로 가는 길목이 마련돼 강원도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본격적 강호축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건강, 수소, 소재 부품 등 지역별로 특화된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