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전력기기사업과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베트남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까?
29일 재계에 따르면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이 그동안 화력발전에 의존해왔던 전략에서 벗어나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베트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2015년 580억 kWh(킬로와트시)에서 2020년 1010억 kWh, 2030년에는 1860억 kWh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응우옌 쑤엔 푹 베트남 총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에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는 국가 전력 공급시스템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LS산전은 베트남 정부의 이런 신재생에너지 육성전략으로 전력기기사업과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S산전은 동남아시아 현지법인인 LSISVINA를 통해 직류 전용 전력기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베트남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쓰면서 이 기기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직류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려면 직류 전용 전력기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 LS산전은 올해 7월 열린 ‘한-베트남 스마트전력에너지전’에서 LS산전의 직류 전용 전력기기를 베트남 기업들에게 소개하며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LS산전 융합사업부에서 생산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사업 역시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전력기기사업에서 베트남 수출은 올해 4분기와 2020년에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0년에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하는 융합사업부가 LS산전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LS산전이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사업에서도 기회의 땅이다.
베트남이 신재생에너지 외에도 최근 전력인프라사업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인프라사업의 규모는 해당 국가의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급격하게 성장하는데 최근 베트남의 도시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UN과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2000년 22.2%에서 2020년 45%로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는 세계 평균 도시화율인 54%에 아직 못미치는 수치인 만큼 베트남은 앞으로도 계속 도시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트남은 도시화를 중장기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는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사업과 관련이 깊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사용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으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기술 가운데 하나다.
LS산전 관계자는 “베트남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LS산전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 전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