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추락사고 논란을 일으킨 항공기 737맥스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2020년 1월에 중단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보잉의 이번 생산중단 결정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재운항 승인이 당분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잉은 지난주 미국 연방항공청과 면담 후 737맥스 기종의 연내 운항재개를 포기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두 차례 추락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를 냈는데 사고원인으로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737맥스 기종의 운항재개가 불투명해지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다른 기종을 도입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꾸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25년까지 737 맥스 기종 10대를 구입하려 했던 계획을 바꿔 에어버스의 중장거리 기종인 A330을 2020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에어부산은 싱가포르. 델리, 자카르타 등 중거리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737 맥스가 아닌 에어버스의 ‘A321 네오 LR’을 2020년 1분기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반면 이미 보잉과 737 맥스 기종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사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12월 737 맥스 기종을 2대를 도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737 맥스 기종을 운항하지 못하고 있어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737 맥스 기종의 운항중단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까지 실시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737 맥스 기종과 관련해 고심이 깊어지는 또 다른 기업으로는 제주항공이 꼽힌다.
제주항공은 2018년 737 맥스 기종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잇따른 추락사고로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기 구매계약을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많아지게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구매계약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