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편의점 GS25에서 생활밀착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생활플랫폼'으로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GS25는 생활서비스를 바탕으로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고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17년 만에 국내 편의점업계 1위 CU를 제치는데 성공했다.
1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11월 기준으로 GS25 점포 수가 1만3899곳으로 같은 기간 CU보다 79곳 많아졌다.
이로써 GS리테일은 2002년부터 17년 동안 1위를 유지해 왔던 CU를 누르고 GS25가 편의점 1위에 올랐다.
GS25는 점포당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CU를 앞질렀기 때문에 이번에 점포 수까지 따라잡으면서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할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GS25의 점포당 연매출은 6억7202만 원으로 편의점업계 1위다. CU의 점포당 연매출은 5억9312억 원으로 GS25와 비교해 11.7% 적은 수준이다.
GS리테일이 이번에 점포 수에서 CU를 따라잡은 것은 2020년부터 본격화되는 ‘편의점 재계약 시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빅5 편의점' 기준 재계약 대상 점포는 2020년에 2900개, 2021년에 4300개로 전체 점포 수(약 4만 개)의 20%를 차지한다.
이처럼 GS25가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허 부회장이 GS25에서 여러 생활 편의서비스를 확대하면서 GS25의 변신을 이끈 것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허 부회장은 GS25를 단순한 편의점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 점포당 매출을 끌어 올렸다.
특히 가맹점 점포당 매출은 가맹점주들이 편의점 브랜드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점에서 서비스 강화가 점포당 매출 을 늘리고 매출 증가가 다시 가맹점 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부회장은 GS25 편의점 상품기획자 시절부터 ‘공화춘’과 ‘김혜자도시락’ 등을 내놓으며 기존 편의점 식품의 인식을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커피머신을 전국 GS25 매장에 보급해 지금은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은 '편의점 카페시대'를 열었다. 2016년에는 이커머스회사인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고객들의 택배를 보관해주는 ‘스마일박스’를 론칭했다.
이 외에도 지역세탁소와 연계한 세탁서비스와 공공요금 수납서비스, 전기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 모빌리티 충전서비스 등을 시작하며 편의점을 ‘종합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종합플랫폼으로의 변신은 내년에 더욱 속도가 빨라지면서 편의점 1위 자리를 굳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부회장은 올해 GS리테일 임원인사에서 GS리테일에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총괄하는 플랫폼비즈니스부문(BU)를 신설해 조윤성 사장에게 맡겼다.
플랫폼비즈니스 부문은 앞으로 GS수퍼마켓 브랜드인 GS THE FRESH 매장과 헬스엔뷰티숍(H&B)인 랄라블라 등을 통합해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너지뿐만 아니라 물류자회사인 GS네트웍스를 바탕으로 온라인사업까지 발을 뻗을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은 내년에 식문화를 중심으로한 플랫폼 비즈니스사업을 더욱 강화해갈 것”이라며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1위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