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제조기업 S&T모티브와 동아화성이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동차산업 협력 강화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의 한-아세안 국가 사이 우호적 교역환경을 등에 업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부품제조업계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S&T모티브 동아화성, 한-아세안 자동차산업 협력에 사업기회 넓어져

▲ 최평구 S&T그룹 회장(왼쪽)과 임경식 동아화성 대표이사.


현대차그룹은 12월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통해 2021년 말부터 연간 15만 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점진적으로 생산능력을 25만 대까지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로 부품업계도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현지 부품업체와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 기술력 장벽이 더 큰 국내 친환경차 부품업계가 상대적으로 사업 확대의 기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S&T모티브와 동아화성은 현대차그룹에 친환경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S&T모티브는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으로 현대차그룹에 하이브리드차량용 시동모터와 전기차, 수소차용 구동모터 등 친환경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S&T모티브는 제품 연구개발에 힘써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GM, PSA, 다임러,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친환경차 부품을 납품하는 등 기술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S&T모티브는 친환경차 모터를 2023년까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에 독점공급하기로 했다”며 “모터제작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0년 친환경차 부품 매출은 2019년 예상치보다 57.1%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화성은 전기차 배터리팩 가스켓(배터리 내부 보호를 위한 부품)을 현대차그룹, 미국 GM, 중국 장성기차와 제일기차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수소전기차용 흡배기호스를 현대차 넥쏘에 납품하고 있다.

동아화성은 앞선 고무 배합기술과 구조설계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용 고무부품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 등 해외 현지법인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은 최초 부품 개발업체가 대상차종의 단종시점까지 지속적 거래관계가 유지돼 신차 개발시점에 부품개발업체로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아화성은 40년 이상 쌓아온 고무제품 관련 제반 기술력과 생산력을 통해 지속해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최종 타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아세안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마련됐다.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에 따라 한국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 인도네시아 수출금액이 큰 주력 품목에 관해 관세 철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투자금액만 1조8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세운다.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시장에서 현대차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아세안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