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기업공개 성공을 발판삼아 신영증권의 상장주관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특유의 안정적 경영기조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성공적 상장과 맞물리면서 앞으로 상장주관시장에서 신뢰성을 높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1일 증권업 관계자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최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상장주관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이튿날인 21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29.67%오른 1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장은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당시 이트레이드증권)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증권사가 상장에 성공한 사례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현재 IBK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장이 돋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4월부터 케이프투자증권의 상장작업을 맡았지만 지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상장의지를 내비쳤다가 불안한 증시상황을 감안해 잠정적으로 관련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증권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장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데는 이전부터 ‘보수적 경영기조’를 고수해온 원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영증권은 창업주인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이 이끌던 때부터 줄곧 지속적이고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치를 추구해왔다. ‘오너2세’인 원 부회장 역시 이런 경영기조를 이어받아 수십 년째 흑자경영을 이뤄내고 있다.
원 부회장은 1961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신영증권에 입사했다. 2005년부터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16년 3월 신영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56년 설립한 신영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조871억 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지만 1971년에 세워진 뒤 48년 연속 흑자를 거두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이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장주관 작업에서는 신영증권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적극 강조한 덕분에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500억 원을 밑도는 소형 증권사지만 투자금융(IB)사업과 채권부문에서 80%가량의 수익을 내는 등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췄다.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2016년 이후 꾸준히 10%를 웃돌았다. 국내 증권사 평균이 10%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공개시장에서는 상장주관을 맡은 증권사의 '평판'이 중요한 만큼 원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기조가 더욱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장주관시장에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상장주관을 맡았다가 공모가가 기대치를 밑돌거나 상장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면 그만큼 평판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바이오기업이나 게임회사 등 주가의 등락폭이 큰 기업보다는 제조업이나 금융투자업을 위주로 상장주관을 맡아왔다.
최근 3년 동안 신영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았던 회사로는 태양광 장비기업 윌링스, 반도체 부품기업 우진아이엔에스, 벤처캐피털인 나우아이비캐피탈 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 부회장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닦아온 신영증권의 경영기조가 기업공개 주관실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