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경기가 올해와 비교해 다소 회복되며 한국 반도체와 조선산업도 반등하겠지만 자동차와 건설, 철강산업 등은 침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경제 부진이 올해보다 더 심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다소 개선되며 한국 수출경기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나타나면서 ICT(정보통신)산업이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5G통신의 본격적 도입과 올레드패널의 시장 확대도 한국 ICT 3대 주력상품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산업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조선산업 역시 신규 선박수주 증가와 건조단가 상승, 선박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과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분야는 내년에도 침체기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주택 관련된 규제로 건축 수주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한편 세계적으로 환경규제도 강화되면서 자동차 수요 감소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철강과 석유화학산업도 국내 주요산업 부진과 제조업 위축,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단가 하락 등의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기업투자 활성화와 수출 품목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한국경제의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신기술을 융합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민간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기업의 신산업 발굴과 연구개발, 산업화 등 단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외 경제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한국경제로 확산되는 일을 차단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을 이끌기 위한 신중한 경제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