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갈 동대문 면세점의 공간이 협소한 만큼 명품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3대 명품 브랜드는 제품 단가가 높고 모객효과가 커 면세점사업자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는데 아직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기존 강남점에서도 이 브랜드들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3강으로 꼽히는 신세계면세점도 명동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하고 나서야 연매출 1조 원을 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3대 명품 브랜드 유치는 면세점사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황 대표도 2018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면세점들도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1~2년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현대백화점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유치할 것”이라고 면세점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3대 명품 브랜드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황 대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지원을 받으면서 1년 만에 면세점사업 덩치를 불린 만큼 명품 브랜드 유치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1월 두산으로부터 두타면세점을 임차하는 계약을 맺고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규모를 키울 준비를 마쳤다.
황 대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유통업 전문가로 면세점에서도 명품 유치를 통해 면세사업을 안착시킨다면 그룹 안에서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이끌었던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점한 뒤 1년 만에 매출 7500억 원을 올려 국내 백화점 역대 1년차 최대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황 대표로서는 더욱이 이번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 동대문에서 안착하기 위해 3대 명품 브랜드를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명동에 자리 잡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세계면세점 등은 3대 명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기존 면세점 3강들과 경쟁하려면 동대문으로 중국의 ‘큰손’고객들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동대문 상권에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훙`들이 자주 찾고 있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명품 브랜드 구색만 갖춘다면 국내 면세점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강북에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두산도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명품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발표했지만 끝내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을 유치하지 못했다.
특히 두타면세점 매장이 협소한 점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꺼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두타면세점 영업면적은 약 1만2천 ㎡ 규모로 다른 면세점과 비슷하지만 층별 면적이 1650㎡로 협소한 데다 층간 사이도 좁은 것으로 알려져 명품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공간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내면세점 선정 과정이 남아있어 상품기획(MD)까지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며 “사업자 선정이 되면 명품 브랜드들과 협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