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채용에서는 인터뷰가 당락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력서 등을 통해 직무기준 충족은 확인한 다음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경력직 인터뷰는 크게 '전문성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나뉘는데 회사가 각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듣고자 하는 정보가 다르기에 지원자는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파악하지 못한 지원자는 질문과 무관한 답변을 내놔 이직에 실패하기도 한다.

이번 'Job Is ?'(자비스)는 경력직 인터뷰 노하우 특집으로 전문성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나누어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방송 : Job Is ?(자비스)
■ 진행 : 이영미 부사장 (커리어케어 글로벌 사업본부장)
■ 출연 : 최진아 상무 (커리어케어 글로벌 사업본부)

이영미(이하 이) : 이번에는 경력직 인터뷰 중에서 전문성 면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실 건데요. 경력직 면접이 신입 면접과는 다르잖아요. 신입이라면 ‘열심히 하겠다’는 태도와 패기만 잘 보여도 좋은 점수를 받곤 하는데, 경력직은 아니잖아요?

최진아(이하 최) : 그렇죠. 기업은 전문성 면접을 통해서 경력직 후보자의 전문성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활용도가 있는지를 판단하려 하죠. 

그렇기 때문에 경력직은 회사에서 쌓은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분야와 배경지식을 충분히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 :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잘 알리는지가 이번 주제이지 않습니까. 팁을 주시지요.

최 : 제가 먼저 드릴 팁은 ‘직무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라’입니다. 기업이 어떤 관점에서 인터뷰를 하려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후보자가 단순히 포지션 이름이나 피상적 자격요건만 확인한 채 면접에 참석하면 그 자리에서 어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품질이라고 해서 개발품질과 공정품질은 엄연히 다른 직무잖아요? 면접관은 계속 개발품질에 대한 경력을 묻는데 ‘저는 공정품질 업무만 해봤는데요’라고 대답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거죠. 때문에 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 기업에서 뽑고자 하는 포지션과 후보자의 업무경험이 맞지 않는다면 채용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니까 상당히 중요하겠네요. 또 다른 팁은 뭐가 있을까요?

최 : 다음 팁은 ‘업무 성과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라’입니다. 가급적 숫자를 활용해서 구체화하는 것이 좋은데요.

예를 들면 매출 몇% 신장, 얼마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 기간을 몇 개월 단축 등 구체적 숫자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본인 역량에 대한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숫자에 강한 후보자라는 좋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팁으로 ‘주요 프로젝트 경험을 정리하라’는 것입니다. 담당했던 업무를 단순 열거한 경력기술서는 임팩트도 없고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채용시스템 고도화, 신규제품 프로모션 등 본인이 담당했던 주요 프로젝트 경험을 정리하되 이때도 역시 숫자를 활용하여 프로젝트 기간, 본인의 기여도 등을 구체적으로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 : 기업 입장에서도 인터뷰를 할 때 후보자들에게 보고 싶은 항목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최 : 크게 ‘직무 적합도’ ‘지원자의 태도’ ‘활용도’ 등 3가지를 봅니다. 가장 중요한 항목인 ‘직무 적합도’는 앞서 설명을 드렸고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태도 및 성향입니다. 사실 태도에 좋고 나쁨이라는 절대적 기준은 없잖아요. 그래서 기업은 후보자가 조직 문화와 잘 부합하는지를 보려 합니다.

예를 들면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리더십이 강조되는 회사라면 매우 적극적 성향의 인재를 선호합니다.

반면에 팔로워십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이라면 오히려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인재를 더 선호합니다.

이 : 기업이 지원자의 ‘활용도’도 본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최 : 장기적 관점의 활용도를 이야기하는 건데요. 다른 말로 하자면 후보자의 가치 지속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은 채용을 해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을 하더라도 만약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후보자가 다음 리더나 임원급으로 성장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 당장 이 후보자가 과장, 차장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은 미래를 염두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거군요. 최진아 상무님은 헤드헌터시니까 고객과 후보자 사이에서 조율도 하시고 피드백도 받고 계시잖아요. 주로 기업은 이런 후보자들에게 보통 낮은 점수를 받주더라 하는 유형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최 : 업무경험이 너무 심하게 포장되어 있는 사람, 한마디로 과장이 심한 사람은 기업 입장에서 선호하지 않습니다.

직급이 사원, 대리인데 무슨 직무를 총괄했고 팀장 업무를 수행했다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사실 조직이 작으면 직급에 상관없이 그런 업무를 맡아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심하게 과장했다는 판단이 들면 이력서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확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 그 부분에 대해 사실 저도 좀 애매한 게 있어요. 우리 헤드헌터들이 지원자에게는 인터뷰 자리에서 충분히 보여주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포장이 될 수도 있고 과장이 될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 선에서 이야기하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최 :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선에서 포장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채용업무를 주로 했는데 면접관이 "평가보상 업무를 해보셨나요?"라고 묻는다면 "무조건 해봤다"고 답변하기보다는 "제가 직접 경험은 없지만 같은 부서 내 동료와 업무협로를 통해 간접적 이해도를 쌓았다"라고 얘기하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사실에 근거해서 얘기해야겠지요. 
 
이 : 네,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자비스에서는 경력직 인터뷰 중 첫 번째 시간으로 전문성 인터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전문성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하는 포지션의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업무성과를 잘 정리하고 강점을 보여줘 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인재임을 증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자비스에서는 경력직 인터뷰 2번째 시간 '임원 면접'에 대한 꿀팁을 이야기합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진아 상무 커리어케어 글로벌 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