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하반기에 봉형강제품 덕분에 자동차강판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으로 자동차강판에서 수익성이 악화해도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현대제철의 전체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수익악화 봉형강으로 만회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대신증권은 14일 현대제철의 하반기 경영실적을 봉형강제품이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부진한 판매실적을 내면서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지더라도 봉형강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하반기 실적은 최소 상반기 수준의 안정적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연간 약 500만 톤(내수300만 톤, 수출 150만 톤)이다. 자동차강판 가격하락으로 마진이 1만 원 떨어지면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500억 원 줄어들게 된다.

현대제철은 국내 1위 봉형강업체로 봉형강 연간 판매량은 약 650만 톤(철근 300만 톤, 형강 350만 톤)이다. 봉형강 마진이 1만 원 늘어나면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650억 원 늘어난다.

하반기 봉형강 수요와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아파트 분양이 살아나면서 철근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부족해 내수 철근 유통가격은 5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약 10만 원이나 올랐다.
 
H형강도 7월부터 중국산 H형강에 대해 약 30%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돼 국산제품과 가격차이가 없어지면서 판매량이 늘고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역시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을 놓고 자동차강판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며 봉형강제품의 수익성 개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 주가는 3분기 자동차 강판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자동차강판 가격에 대한 우려보다 봉형강의 수익성 개선을 더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8만 원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6만 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철강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이 현실화하면서 자동차강판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남 연구원은 “건설경기가 양호하고 중국산 H형강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봉형강 수요가 늘고 가격도 회복될 것”이라며 “여기에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한 유무형의 통합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