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하반기에 봉형강제품 덕분에 자동차강판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으로 자동차강판에서 수익성이 악화해도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현대제철의 전체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부진한 판매실적을 내면서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지더라도 봉형강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하반기 실적은 최소 상반기 수준의 안정적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연간 약 500만 톤(내수300만 톤, 수출 150만 톤)이다. 자동차강판 가격하락으로 마진이 1만 원 떨어지면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500억 원 줄어들게 된다.
현대제철은 국내 1위 봉형강업체로 봉형강 연간 판매량은 약 650만 톤(철근 300만 톤, 형강 350만 톤)이다. 봉형강 마진이 1만 원 늘어나면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650억 원 늘어난다.
하반기 봉형강 수요와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아파트 분양이 살아나면서 철근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부족해 내수 철근 유통가격은 5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약 10만 원이나 올랐다.
H형강도 7월부터 중국산 H형강에 대해 약 30%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돼 국산제품과 가격차이가 없어지면서 판매량이 늘고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역시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을 놓고 자동차강판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며 봉형강제품의 수익성 개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 주가는 3분기 자동차 강판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자동차강판 가격에 대한 우려보다 봉형강의 수익성 개선을 더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8만 원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6만 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철강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이 현실화하면서 자동차강판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남 연구원은 “건설경기가 양호하고 중국산 H형강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봉형강 수요가 늘고 가격도 회복될 것”이라며 “여기에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한 유무형의 통합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