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10-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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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기도 이남 지역 확산을 막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양돈지역이 포진한 경기 이남지역이 뚫리게 되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국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부는 발생지역 돼지 살처분과 야생 멧돼지 포획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진화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지역을 기반으로 야생 멧돼지를 총기로 포획하고 발생지역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등 선제 대응하고 있다”며 “경기북부에서 더 이상 넘어오지 못하게 총력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파주·강화·김포·연천 등 경기도 북부지역 내 전체 돼지를 수매하거나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취하고 고양·양주·포천·동두천·철원은 완충지역으로 지정해 등록된 축산 차량 이외의 모든 차량은 농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김 장관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은 취임하자마자 맞은 비상상황으로 이번 대처를 통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경기 북부지역에서 막아낸다면 비교적 성공적 방역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경기 이남지역 가운데 특히 충청남도에는 대규모 양돈지역이 몰려있는 만큼 확진 판정이 나오면 파장이 엄청나게 커진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2월 기준 전국 사육 돼지 수는 1130만 마리며 이 가운데 230만 마리가 충남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9월29일과 10월6일 충남 홍성과 보령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2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9일 연천 양돈농가에서 14번째 확진 발생 이후 추가 양돈농가 확진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멧돼지가 지속해서 발견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파주와 김포, 연천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수매 또는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로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김 장관은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 발생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긴급행동지침(SOP)을 뛰어넘는 과감하고 신속한 방역조치로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9월17일부터 한달 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모두 15만4548마리에 이른다.
하지만 전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면서 그만큼 대응도 어려워졌다.
김 장관은 15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연천과 철원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이어 확인돼 현장 방역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에 관한 집중적 총기 포획이 시작돼 군과 민간 엽사 등 900명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