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와 동아제약, 현대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액상형 진통제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정제형보다 효능이 빠른 액상형 진통제로 한국얀센의 ‘타이레놀’과 삼진제약의 ‘게보린’의 양강체제로 굳어진 국내 진통제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한국얀센의 '타이레놀'과 삼진제약의 '게보린'.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진통제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액상형 진통제를 출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진통제시장은 현재 타이레놀과 게보린이 매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제약사들의 진통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7년 일반의약품 진통제시장 규모는 809억 원이다. 이 가운데 정제형은 532억 원, 액상형은 192억 원 정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진통제는 시장규모가 다른 의약품보다 작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보니 진통제로 인지도를 쌓으면 안정적 매출을 얻는 것은 물론 제약사의 이미지도 좋게 만들 수 있다.
삼진제약은 게보린을 통해 '국민 진통제'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197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출시 40년을 맞은 올해 누적 판매량 36억 정을 넘기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타이레놀과 게보린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약물 형태를 액상형으로 바꾸는 방법을 선택했다. 타이레놀과 게보린은 알약 형태의 정제형 제품이다.
액상형 진통제는 정제형 진통제보다 인체에서 약물의 흡수율이 높고 효과가 빠른 특징이 있다. 또 액상형 진통제는 정제형 진통제의 단점인 속 쓰림을 비롯한 위장 관련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성분과 치료 통증을 다양화한 액상형 진통제를 내놓고 있다.
대웅제약은 액상형 진통제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데 4월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으로 제조한 ‘이지엔6에이스’를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2005년 ‘이지엔6애니’를 출시한 뒤 제품군을 확장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방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9월 통증에 따라 소비자가 골라 복용할 수 있는 액상형 진통제 '원큐' 시리즈 3종을 시판했다. 이브원큐는 두통, 편두통, 치통, 근육통, 생리통에 효과가 있으며 덱스원큐는 진통, 해열, 소염 등에 효능이 있다. 나프원큐는 관절염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현대약품은 9월 액상형 진통제 ‘솔루아펜’을 내놓았다. 솔루아펜은 기존 제품과 달리 천연색소인 치자청색소를 사용하고 카페인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품의 특징으로 앞세우고 있다.
GC녹십자도 9월 액상형 진통제 ‘타미노펜’을 시장에 선보였다. 타미노펜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제조돼 알러지 등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도 복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평가한 안전성 등급에서 임산부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등급을 받은 성분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액상형 진통제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를 고려해 제품을 출시했다”며 “소비자의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