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노선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적지 않은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일본여행 감소에 따른 항공업 불황 장기화를 헤쳐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현금성 자산 믿고 공격적 노선 확대로 불황 타개 찾아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대만 등 다양한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실현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우선 기존에 없던 노선을 발굴해 신규 여객 수요를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에 따라 10월 말에 대구~필리핀 칼리보(보라카이), 부산~대만 타이중 노선에 단독으로 취항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따뜻한 기후를 찾아 떠나는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맞춰 10월 27일부터 인천~필리핀 클락 노선을 재운항을 시작하고 11월22일부터는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은 노선 확장을 위해 신규 항공기(B737-800NG) 2대도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도입해 연말까지 모두 28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과 수요에 발맞춘 적극적 노선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노선의 대체 노선인 동남아시아와 중국 노선은 수익성이 낮아 항공사들의 출혈경쟁 우려가 높다. 그런데도 티웨이항공이 적극적으로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는 데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환율, 유가 등의 대외적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업계에 사업재편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선 확대 경쟁을 위해서는 현금자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당장의 실적을 개선하는 것은 항공업황 구조으로 볼 때 어려울 수 있지만 노선 확대를 통해 실적 지렛대를 키움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바라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의 업황 부진으로 티웨이항공의 주가 반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티웨이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2400억 원 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노선 확대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티웨이항공의 2019년 3분기 실적은 일본여행 자제 및 경쟁심화로 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둔 것은 고무적”이라며 “저비용항공사 사이 경쟁심화에 따른 시장 재편 과정에서 현금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