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9-19 15: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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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사실상 완전자율주행으로 평가받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신개념 제동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전기장치가 고장나거나 외부충격 등으로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비상제동장치가 스스로 작동하는 ‘리던던시 브레이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리던던시 브레이크시스템'. <현대모비스>
리던던시는 ‘이중화’ ‘여분’을 뜻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리던던시 브레이크시스템과 같은 안전확보 기술이 더욱 중요해진다.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의 단계를 모두 6단계(레벨0~5)로 나누고 있는데 레벨4~5에서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자율주행차가 돌발상황을 스스로 해결한다. 사실상 완전자율주행과 다름 없다.
현대모비스는 리던던시 브레이크시스템을 적용하면 돌발상황에서도 보조제동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전자식 제동장치 2개와 이를 제어하는 두뇌격인 ECU,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다.
평상시에는 두 제어장치가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데 주된 제동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제어기가 이를 감지해 보조장치에 구동명령을 내린다.
이 시스템은 극소수 해외기업을 통해 설계 공간이 넉넉한 소형버스에 장착된 방식으로 소개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승용차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전했다.
김세일 현대모비스 전무는 “자율주행기술이 빠르게 발달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동과 조향 등 첨단 안전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통적 자동차 분야에서 보유한 풍부한 노하우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미래차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