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09-09 16: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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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5G시대 킬러콘텐츠로 꼽히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불법보조금 조사를 앞두고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이 잠시 주춤하고 5G특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KT가 당분간 가입자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 KT 모델들이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핏360'을 시연하고 있다. < KT >
9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의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 출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올해 안에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일정이나 협력 대상을 밝히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KT는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와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9월부터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10월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를 내놓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서 게임이 구동되기 때문에 기기에 게임을 내려받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스트리밍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소나 기기 사양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어 5G통신의 특성인 초고속·초저지연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들을 5G로 이끌 특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에서는 그동안 체험할 수 없었던 화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아닌 서비스 품질로 5G통신 가입자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5G특화콘텐츠에서도 이렇다 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e스포츠 경기 중계와 초고화질의 360도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리얼360', 3D아바타와 증강현실 이모티콘을 이용한 그룹영상통화 서비스인 '나를' 등을 5G 특화 콘텐츠로 앞세우고 있다.
e스포츠 경기 중계서비스는 어느 정도 틀을 갖췄다. KT는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3종의 e스포츠를 생중계하고 있다. SK텔레콤도 가상현실 리그오브레전드(LoL) 경기 생중계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 4종의 경기를 중계한다.
하지만 KT가 리얼360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핏360'을 5G 킬러콘텐츠로 내놓고 홍보에도 힘을 쏟았지만 활동성이 높은 서핑과 짚라인, 클라이밍 등을 즐기는 일부 가입자나 유튜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5G통신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영상통화서비스도 다른 영상통화 서비스에 밀려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KT가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를 비롯 5G특화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조금 뒤쳐지면서 5G통신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7월 말 기준으로 5G통신 가입자 수 59만6천 명을 확보하며 5G시장 점유율 31.2%를 확보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KT는 5G특화콘텐츠를 앞세운 LG유플러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 52만3천 명을 확보해 5G통신시장 점유율 27.4%를 차지했다.
7월 말 기준 5G통신 가입자 수 79만 명을 확보하며 압도적 1위인 SK텔레콤과 2위인 KT의 가입자 수 차이는 약 20만 명이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차이는 7만 명에 불과하다.
KT 관계자는 “아직 클라우드 게이밍서비스를 내놓지는 못했지만 KT는 5G통신에서 360도 영상 전송과 e스포츠 중계, 최대 8명과 그룹 영상통화 등을 5G특화콘텐츠로 내놨다”며 “아직 5G통신 초기이니 만큼 가입자들의 수요를 살펴 앞으로 5G특화콘텐츠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