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신약 개발 초기단계에 기술수출하는 사업모델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혈관생성 타겟의 이중항체, 뇌신경질환을 타겟으로 한 이중항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런 다양한 후보물질을 바탕으로 개발 초기물질을 기술이전하는 ‘미드 리스크-미드 리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신약개발 초기 기술수출 사업모델 유효성 입증 가능

▲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에이비엘바이오는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항체가 질병을 유발하는 1개의 인자를 인식하는 것과 달리 이중항체는 2개 이상의 인자에 작용하기 때문에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이 적은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한 2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접목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초기단계에 기술수출하는 것을 주력 사업모델로 삼고 있다.

기술수출을 통해 자본력이 높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하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러한 전략은 개발자금과 임상경험이 부족하지만 신약 개발에 특화되어 있는 바이오벤처가 신약을 상용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으로 분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7월 항암 항체신약물질 5종을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테라퓨틱스에 5억5천만 달러(계약금 43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임상1상 단계에 있었던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 ‘ABL001’을 트리거테라퓨틱스에 5억9500만 달러(계약금 5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하지만 트리거테라퓨틱스가 유명하지 않은 바이오벤처여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이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선 연구원은 “파트너사가 유명하지 않은 회사라고 해서 이러한 전략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이제 탈피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이전해 간 파트너사가 임상 수행 뒤 글로벌 제약사와 더 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