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공개시장 침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술성 평가기준도 높아져 당분간 코스닥 상장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5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린 기술기업들이 공모시장에서 흥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픽사베이> |
5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린 기술기업들이 공모시장에서 흥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오기업 올리패스는 8월30일과 9월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희망 공모범위를 크게 밑돈 2만 원에 공모가격이 최종 확정됐다.
공모 희망가격 범위가 3만7천 원에서 4만5천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 확정가격이 최대 희망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시스템반도체기업 라닉스 역시 8월29일과 30일에 실시한 수요예측 조사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모가격은 6천 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희망가격 범위가 8천 원에서 1만5천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희망가격을 밑도는 수준인 셈이다.
두 기업은 코스닥시장 침체에 발목이 잡혀 공모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달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 종목 1367개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649개 종목이 52주 신저가에 이를 정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라젠 등 바이오기업 ‘악재’가 겹친 탓에 코스닥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으로 풀이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상장한 종목 36곳 가운데 32곳의 수익률이 시초가를 밑도는 등 상장종목을 놓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공모시장 유동성과 관련해 기대감을 낮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상장 평가기준이 강화되면서 코스닥 상장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9일부터 기술성 특례상장에 필요한 기술평가 요건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술평가 기간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리고 기술평가 인력 가운데 변리사나 특허업무 경력자 등 전문인력을 포함하도록 했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인정하는 특례상장으로는 테슬라상장, 기술성특례, 성장성특례 등이 있다.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은 주로 특례상장의 방식을 활용해 상장을 추진한다.
증권업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시장 침체에 따라 공모 분위기가 저조한 만큼 스스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며 “상장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