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예상보다 크게 늘리면서 3분기에 증권사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3분기 출하량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출하량은 당초 15%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시장 흐름을 볼 때 9월 성수기 효과가 나타난다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출하량은 20% 후반에서 30%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도 같은 기간 한 자릿수 후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시장 추정치가 10% 초반대로 높아졌다.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황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조7천억 원에서 7조1천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3분기에도 계속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출하량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의 영향을 일부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축소가 공급과잉 완화와 업황 회복에 더 힘을 실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에 들이는 시설투자를 크게 축소했고 일부 D램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출하량을 조절해 반도체 재고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과잉재고 해소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반도체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