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PSG자산운용,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HDC자산운용 등 네 곳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한 파생결합펀드(DLF)를 만들었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짧은 만기와 높은 선취판매수수료 등 판매 은행에 유리한 조건은 OEM펀드로 의심되는 정황으로 지적된다.
파생결합펀드의 만기는 통상적으로 18개월 정도다. 3~6개월 단위로 상환조건이 완화되며 조기상환이 이뤄지는 ‘스탭다운’ 조건이 붙어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독일국채 10년물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만기가 4~6개월로 비교적 단기다. 그만큼 판매은행은 수수료 수입을 자주 거둘 수 있다.
게다가 독일국채 10년물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책정된 선취판매수수료율도 우리은행은 1%, KEB하나은행은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파생상품에 책정되는 수수료는 0.5~0.7% 정도다.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까지 고려하면 문제가 된 파생결합상품을 통해 판매은행은 1년에 각각 2~3%, 3~4.5%의 수수료수입을 거둘 수 있다.
만기가 도래해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상품 가입을 유지하기 때문에 같은 상품을 1년에 두세 번 판매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짧은 만기 상품에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했다는 것은 명백하게 판매은행의 수수료수입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파생금융 판매에서 가장 넓은 영업망을 보유한 은행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