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해 연간 흑자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 성장세와 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흑자구조를 안착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하반기 카카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뱅크 올해 흑자달성 유력, 카카오 대주주 맞으면 성장에 날개

▲ 윤호영(왼쪽),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19일 은행권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95억84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 65억66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실적으로 첫 흑자를 낸 뒤 2분기에도 흑자 30억1800만 원을 올렸다.

흑자는 여신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예·적금 상품의 인기로 은행권에서 가장 가파른 수신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여신 성장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여신규모가 11조3300억 원으로 집계돼 1분기보다 17.2% 늘었다. 수신규모는 2분기 17조57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여신 성장률이 6.5%, 수신 성장률이 38.5%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여신 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2분기에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내린 전략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5월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91%까지 낮춰 시중은행들과 신용대출 금리 격차를 0.1~0.6%포인트까지 벌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25%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1일 자체 중금리대출상품인 ‘중신용대출’을 선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신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중신용대출 초반 판매 흐름이 기대했던 수준”이라며 판매가 순조롭다는 뜻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을 늘리며 수익 다각화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주식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받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한국투자증권 주식계좌는 약 93만 개에 이른다. 3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문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털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내놔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 서비스에서도 제휴사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는데 4월 출시 이후 대출규모가 15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카카오뱅크에게는 호재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 정리가 끝나는 대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에 오르면 유상증자 등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8일 카카오 콘퍼런스콜에서 “한 가족이 된 카카오뱅크에게 기술협력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상증자가 이뤄져 수익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상품까지 출시된다면 카카오뱅크는 지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에 오를 것”이라며 “유상증자가 올해 안에 이뤄진다면 대출상품 개발이나 금리 인하 등을 통해 하반기 흑자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