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적용하는 엑시노스 프로세서 신제품을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10 출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능력과 위탁생산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고객사 확대를 추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6일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 ‘엑시노스’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이전보다 성능이 향상된 새 프로세서가 7일 공개된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10을 처음 정식으로 선보이는 날이기도 하다.
갤럭시노트10에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새 고성능 프로세서 ‘엑시노스9825’가 탑재될 것이라는 외국언론의 관측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의 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로 PC의 CPU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폰아레나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생산한 첫 프로세서를 갤럭시노트10에 탑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프로세서를 적용해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하며 엑시노스9825 프로세서의 강력한 성능과 인공지능 연산기술 등을 전면에 앞세워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화웨이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사는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항상 자체 기술로 설계한 프로세서의 기술력을 전면에 앞세워 홍보하며 기술적 차별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프로세서 등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후발주자에 그치고 설계 기술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쓰기 어려웠다.
갤럭시노트10 출시를 계기로 이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최신 하드웨어 기술과 고성능 반도체 등 부품을 집약해 내놓는 최고사양 모델로 홍보했다.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되는 새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강력한 구동 성능과 연산 기능을 보인다면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강자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새 프로세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7나노 EUV 반도체공정 기술의 장점을 고객사에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7나노 EUV 미세공정은 시스템반도체 성능과 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생산공정 기술이지만 삼성전자가 아직 확실한 상용화 사례를 보여주지 못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갤럭시노트10이 삼성전자 7나노 공정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 삼성전자가 8월7일 공개를 예고한 새 엑시노스 프로세서 광고영상. |
삼성전자는 다른 스마트폰업체와 달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외부 고객사에 적극적으로 공급하려 하고 있는 만큼 새 프로세서의 수주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설계사업과 위탁생산사업을 모두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되는 새 엑시노스 프로세서로 기술력을 증명하고 위탁생산 고객사를 확대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출시행사의 진정한 주인공을 스마트폰 자체가 아닌 엑시노스9825 프로세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가 엑시노스9825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5G통신반도체와 합친 통합반도체(SoC) 형태로 선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