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의 제약부분 매출이 2분기 전문의약품 판매대행 사업(CSO)에서 철수한 영향으로 9.5%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이런 성과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깊은 신임이 바탕이 됐을 것으로 본다.
강 대표는 CJ미디어, CJCGV와 CJE&M(현 CJENM)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정통 CJ그룹 출신이다.
하지만 CJ헬스케어 대표로 있을 때 CJ헬스케어가 한국콜마에 인수되며 강 대표도 적을 옮겼고 본래는 2018년 6월 임기가 끝났지만 윤 회장으로부터 2021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서는 인수된 회사의 전문경영인이 임기가 끝났음에도 연임까지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윤 회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강 대표는 올해 64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CJ그룹의 다양한 계열사를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다.
강 대표가 CJ헬스케어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에 인수될 당시 CJ헬스케어 내부에서는 불만도 나왔다. 하루아침에 대기업인 CJ 소속에서 중견기업인 한국콜마 소속이 됐다는 점 때문이었다.
강 대표는 당시 CJ헬스케어 직원들의 동요를 진정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CJ헬스케어와 한국콜마의 구성원 융합에 많은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강 대표에게 한국콜마의 기업문화를 모두 CJ 식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대기업 CJ의 앞선 경영시스템과 문화를 한국콜마에 주입하는 임무를 강 대표가 맡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가 인수합병 뒤 1년 동안 조직융화에 힘을 썼다면 올해부터는 한국콜마와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가 목표로 세운 국내 톱5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CJ헬스케어가 보유한 제약기술을 활용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네릭(복제약) 허가를 보유하고 있고 CJ헬스케어는 수액, 개량신약분야에 강점이 있어 이를 결합한 제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CJ헬스케어는 신약 개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에 강한 반면 한국콜마는 의약품 생산과 B2B(기업 사이 거래)에 특화돼 있다”며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