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을 겨냥해 도입한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중국 전자업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22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외교적 마찰과 무역제재 여파가 중국 전자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중국 증권사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와 같은 기업에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며 “서버와 PC 제조사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소재는 한국에서 가공을 거쳐 중국 반도체공장으로 공급된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공장도 소재 확보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닛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다면 현지 고객사에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반도체 수급망의 공백을 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이외 국가에서 생산되는 불화수소 등 소재를 반도체 생산에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닛케이는 일본 증권사를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도 일본산 반도체 소재를 쓰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일본산을 대체할 품질의 소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대상 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며 한국에 수출되는 다른 소재에도 추가로 수출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현지 반도체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계자는 닛케이를 통해 “중국이 높은 기술수준을 갖춘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해외에서 반도체 장비 수입이 어려운 것도 약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