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 관계의 악화로 일본 노선 수요와 관련된 우려가 커지면서 진에어의 수익성 개선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에어는 1분기 기준으로 일본 노선의 여객매출 의존도가 24% 수준에 이른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여객매출의 25%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진에어는 경쟁사들과 달리 일본 노선 부진을 일정부분 만회할 수 있는 운수권 카드가 없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크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은 올해 초 배분 받은 운수권을 활용한 신규 취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탑승률이 높은 중국 노선의 취항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12일부터 인천~상하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을,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 노선을 올해 하반기 안으로 신규 취항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에어부산은 추가 운수권을 활용해 부산에서 출발하는 옌지와 장자제 노선을 18일부터 증편한다.
하지만 진에어는 5월 진행된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아예 배제되면서 운수권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산둥반도 등 운수권이 필요하지 않은 항공자유화 지역의 신규취항 역시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막혀있다.
진에어는 일본 노선 부진을 타개할만한 신규노선을 개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박우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출국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등 신규노선 개발에 따른 노선 차별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진에어는 제재 때문에 몽골, 싱가포르, 중국 운수권을 받지 못했으며 7월 예정돼있는 인도네시아 운수권 배분에서도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5월 인천에서 열렸던 항공운송심포지엄에서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매우 힘들고 속상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제재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복귀로 제재 해소가 더욱 멀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에 풀릴 것으로 기대됐던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 해소의 지연에 따라 성수기인 7~8월 진에어의 공급능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조 전무의 한진칼 경영복귀는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소에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에어 노동조합은 조 전무의 복귀를 두고 “제재와 관련해 어두운 터널을 지나 희망의 불빛이 조금씩 보이며 미래를 꿈꾸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진에어 사태의 장본인이 지주회사 한진칼 임원으로 복귀했다”며 “이는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처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에어 제재가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다 돼간다”며 “제재가 언제 해소될지 예측하는 것도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업계가 공급과잉 단계에 들어온 시점에서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기재를 늘리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불필요한 확장을 막아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한쪽에서 나온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진에어의 탑승률은 지난해 2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인 제주항공이 같은 기간 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탑승률 하락폭이 경쟁사보다 적은 이유는 국토교통부의 제재 때문에 기재 증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모두 완료하고 국토교통부와 제재 해소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모두 함께 제재 해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