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시장에서 올해 하반기는 스팩상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팩상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를 말하는데 한국에는 2009년에 도입됐다.
비상장 우량기업 합병에 성공하면 투자자는 주식의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회사의 주주가 될 수 있다. 스팩이 상장 뒤 3년 안으로 비상장기업을 합병하지 않으면 청산된다.
스팩은 기업공개시장이 부진할 때 일반공모주의 대표적 대체재다. 반대로 기업공개시장이 활발해지면 스팩의 인기는 떨어진다.
자금운영 특성상 비교적 투자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스팩은 공모로 모은 자본의 90%이상을 한국증권금융과 은행 등에 예치한다. 스팩이 3년 안에 코넥스 상장기업이나 비상장기업을 합병하지 못해 청산돼도 투자자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스팩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5월이 지나면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스팩 주식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5월 전까지만 해도 10대1이하 였지만 5월8일 상장한 NH스팩14호의 경쟁률은 51.88대 1까지 높아졌다.
5월31일 상장한 유진스팩4호, DB금융스팩7호의 경쟁률은 각각 300.4대1, 269대1까지 올랐고 6월19일 상장한 신한스팩5호의 경쟁률을 654대1까지 치솟았다.
7월3일 일반청약 공모를 마친 이베스트이안기업인수목적1호의 경쟁률은 1431.05대1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증권사들은 기업공개시장이 침체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팩상장으로 눈을 돌렸다.
증권사들이 스팩상장에 힘을 쏟으면서 올해 상반기 스팩상장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인 10건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건수가 28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 건 가운데 한 건이 스팩상장인 셈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스팩상장에 소극적이었는데 태도를 바꾸고 있다.
최대 경쟁률을 갱신한 이베스트이안기업인수목적1호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4년 만에 상장을 추진하는 스팩이다. 미래에셋대우도 5년 만에 추진하는 스팩인 미래에셋대우스팩3호의 상장예심을 6월20일 신청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0건이 넘는 스팩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바라본다. 2015년에 ‘1증권사 1스팩 원칙’이 폐지된 뒤 한 해 최대 스팩상장건수는 2017년 20건이다.
스팩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기업공개시장에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바이오기업들이 그나마 국내 기업공개시장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스팩을 제외한 상장 건수 18건 가운데 6건이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기업 외에는 2차전지, 벤처캐피탈, 소프트웨어 등이 2건 정도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취소,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 목표치 미달 등 바이오기업에 부정적 이슈가 잇달으면서 바이오기업 전반을 향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몇 바이오기업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바이오부문 전체의 주가가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기업이 최근 기업공개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기업공개시장에서 위기감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스팩이 완전히 안전한 투자처는 아닌 데다 최근 스팩 투자열기가 과열양상을 보이는 만큼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최장 3년 동안 투자금이 묶인다”며 “스팩 주식은 변동성도 커 청산가격보다 주가가 높은 시기에 스팩 주식을 매수한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5일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팩상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내 기업공개시장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스팩 상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평가받는 스팩 상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6월10일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줌인터넷의 상장기념식 모습.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를 말하는데 한국에는 2009년에 도입됐다.
비상장 우량기업 합병에 성공하면 투자자는 주식의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회사의 주주가 될 수 있다. 스팩이 상장 뒤 3년 안으로 비상장기업을 합병하지 않으면 청산된다.
스팩은 기업공개시장이 부진할 때 일반공모주의 대표적 대체재다. 반대로 기업공개시장이 활발해지면 스팩의 인기는 떨어진다.
자금운영 특성상 비교적 투자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스팩은 공모로 모은 자본의 90%이상을 한국증권금융과 은행 등에 예치한다. 스팩이 3년 안에 코넥스 상장기업이나 비상장기업을 합병하지 못해 청산돼도 투자자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스팩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5월이 지나면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스팩 주식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5월 전까지만 해도 10대1이하 였지만 5월8일 상장한 NH스팩14호의 경쟁률은 51.88대 1까지 높아졌다.
5월31일 상장한 유진스팩4호, DB금융스팩7호의 경쟁률은 각각 300.4대1, 269대1까지 올랐고 6월19일 상장한 신한스팩5호의 경쟁률을 654대1까지 치솟았다.
7월3일 일반청약 공모를 마친 이베스트이안기업인수목적1호의 경쟁률은 1431.05대1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증권사들은 기업공개시장이 침체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팩상장으로 눈을 돌렸다.
증권사들이 스팩상장에 힘을 쏟으면서 올해 상반기 스팩상장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인 10건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건수가 28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 건 가운데 한 건이 스팩상장인 셈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스팩상장에 소극적이었는데 태도를 바꾸고 있다.
최대 경쟁률을 갱신한 이베스트이안기업인수목적1호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4년 만에 상장을 추진하는 스팩이다. 미래에셋대우도 5년 만에 추진하는 스팩인 미래에셋대우스팩3호의 상장예심을 6월20일 신청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0건이 넘는 스팩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바라본다. 2015년에 ‘1증권사 1스팩 원칙’이 폐지된 뒤 한 해 최대 스팩상장건수는 2017년 20건이다.
스팩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기업공개시장에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바이오기업들이 그나마 국내 기업공개시장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스팩을 제외한 상장 건수 18건 가운데 6건이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기업 외에는 2차전지, 벤처캐피탈, 소프트웨어 등이 2건 정도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취소,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 목표치 미달 등 바이오기업에 부정적 이슈가 잇달으면서 바이오기업 전반을 향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몇 바이오기업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바이오부문 전체의 주가가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기업이 최근 기업공개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기업공개시장에서 위기감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스팩이 완전히 안전한 투자처는 아닌 데다 최근 스팩 투자열기가 과열양상을 보이는 만큼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최장 3년 동안 투자금이 묶인다”며 “스팩 주식은 변동성도 커 청산가격보다 주가가 높은 시기에 스팩 주식을 매수한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