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중 JB금융지주 부사장과 이승국 JB금융지주 상무는 JB금융그룹의 재무관리 및 리스크 관리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첫 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성과의 열쇠는 이들이 쥐고 있다.
▲ 권재중 JB금융지주 부사장(왼쪽)과 이승국 JB금융지주 상무. |
27일 JB금융에 따르면 권 부사장은 JB금융지주 경영전략그룹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을 맡아 그룹의 재무전략을 총괄하며 김 회장에 이은 ‘2인자’로 꼽힌다.
권 부사장은 김 회장이 올해 초 지주에 부사장직을 신설하고 직접 영입한 인물로 두 사람은 금감원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20년 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 권 부사장이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에서 자문관으로 일할 때 김 회장이 금융감독위원회 부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 뒤 김 회장은 KB국민은행 등에서 근무하고 권 부사장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신한은행 등에서 일하다 20년여 만에 JB금융지주에서 다시 함께 일하게 된 것이다.
권 부사장은 리스크 관리와 자본정책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이 올해 ‘내실경영’을 주된 경영목표로 삼으면서 2017년 12월 이후 현업에서 떠나있던 권 부사장을 불러들인 셈이다.
김 회장은 당분간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전략을 펼치며 JB금융지주의 낮아진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고 배당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JB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3월 말 기준 9.3%로 금융위원회의 권고치(9.5%)를 밑돌았다.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김 회장은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1년 말까지 그룹 전체에 내부등급법을 도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지주와 은행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리스크 측정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하는데 JB금융지주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표준등급법의 위험가중치가 내부등급법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내부등급법으로 바꾸면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다.
권 부사장이 전체적 재무전략을 짜고 있다면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광주은행에 모두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기 위한 실무적 준비는 이승국 상무가 맡고 있다.
이 상무는 2016년부터 KB캐피탈 리스크관리부장으로 일하다 권 부사장의 권유로 올해 5월 JB금융지주에 합류했으며 특히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연세대에서 리스크 측정방법론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6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선임조사역으로 일하며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
그 뒤 글로벌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와 컨설팅회사인 에프원컨설팅, 부즈앤컴퍼니(Booz & Company) 등에서 리스크관리 및 금융지주사의 바젤 도입 프로젝트 등을 주도했다.
이 상무는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광주은행의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겸직하며 세 회사의 위험관리체계를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5월 JB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 및 금융 리스크관리에 정통한 이승국 박사를 새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권 부사장이 김 회장과 함께 나와 JB금융지주의 재무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권 부사장과 이 상무 등을 외부에서 데려오며 자본비율 및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렸다”며 “이들이 김 회장이 내건 ‘내실경영’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