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과 재고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량 감산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반도체 생산축소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마이크론이 적극적 반도체 공급조절로 업황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낸드플래시 생산에 들이는 반도체 원판(웨이퍼) 투입량을 지난해보다 1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연초 내놓았던 5% 감산계획보다 더 강화된 조치다.
D램 역시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기존 생산라인을 효율화하는 작업만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으로 재고가 늘어나며 업황 악화가 지속되자 더 과감하게 공급조절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2020년에 반도체 시설투자에 들이기로 했던 예산도 축소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적극적 반도체 공급조절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부터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기업의 수익성 악화 추세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의 반도체 생산축소가 업황 회복을 이끌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과 같이 최근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업황이 회복되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업황 회복을 최우선목표로 두고 공급조절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마이크론은 올해와 내년 시설투자를 모두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며 “반도체 공급조절 의지가 강력해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