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의 주요 사업장이 국내 메르스 진원지인 경기도에 자리잡고 있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경우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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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의 한 종합병원이 3일 메르스 진료 전용 임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LG그룹의 전자 계열사들과 SK하이닉스 등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관련 국가로 출장과 대규모 사내 행사를 자제하고 사업장 안에 고열이 있는 인원을 수시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메르스 위험지역에 여행과 출장을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삼성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사내 인트라넷에 메르스 대응요령과 예방수칙을 게시하고 임직원들의 적극적 관리를 권장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열리기로 돼 있던 대학생 대상 토크콘서트 ‘삼성 캠퍼스톡’도 연기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기본적으로 각 계열사별로 대응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으로 정부방침에 협력해 다양한 예방조치를 검토하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전자계열사의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증상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고 중동지역 출장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사내방송과 노조를 통해 메르스 증상에 대한 정보제공과 예방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공장이 모여 있는 곳을 중심으로 유사시 긴급 대책방안도 수립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주요 사업장이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며 현재 확진환자도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수원시, 용인시 기흥구, 평택시 등지에 사업장이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이천시에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평택시, LG이노텍은 오산시와 파주시에 공장이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1명의 확진환자만 발생해도 그 환자와 접촉한 인원들을 모두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메르스 관련 루머에 시달리기도 해 사내 메르스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카페와 SNS를 통해 반도체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루머로 곤욕을 치렀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LG이노텍도 중국으로 출국한 메르스 확진환자가 이 회사의 직원이라는 외신보도에 사실무근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