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2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자와 생산을 모두 적극적으로 축소해 업황 회복에 힘쓸 가능성이 높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 사업부별 실적의 명암이 예상보다 더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디스플레이와 가전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반도체사업부는 2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2분기 D램 평균가격은 1분기와 비교해 20% 가까운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D램 생산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줄어 재고가 대량으로 쌓이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을 낮춰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말까지 D램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올해 생산을 줄이고 내년에는 시설투자를 축소하는 적극적 대응전략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사업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벌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새 미세공정 도입을 미루거나 반도체 감산조치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을 계획했던 평택 제2반도체공장 가동도 2021년까지 미룰 것"이라며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의 증설속도도 늦춰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D램 생산 축소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면 반도체업황 회복시기는 2020년 말보다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인 반도체 과잉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