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선업계와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LNG운반선은 모두 23척 발주됐는데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절반에 가까운 10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선박 11척을 수주했다. LNG운반선 10척으로 19억 달러, FPSO(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 1척으로 11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38.5%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1년에 15척 안팎의 LNG운반선 건조능력을 갖췄는데 LNG운반선 선조 도크를 100% 가동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에서 LNG운반선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LNG운반선 도크를 채워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주가 LNG운반선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선박 발주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LNG운반선만이 발주 호황기를 맞아 많은 수주를 확보할 수 있었을 뿐”이라며 “다른 선종의 수주도 준비했지만 결과적으로 수주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선부문에서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셔틀(왕복선), 탱커(액체화물운반선), 컨테이너선 등도 주력선종으로 삼고 있는데 올해 아직 이 세 선종의 수주를 단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가 인도기한인 탱커가 13척인데 모두 인도하고 나면 탱커 일감이 없다. 당장 내년부터 탱커 건조용 도크가 비게 된다.
내년에는 셔틀 13척과 컨테이너선 16척을 인도한다. 이들을 모두 인도하고 나면 2021년부터는 셔틀 일감도 사라지고 컨테이너선 일감 3척만이 남는다.
삼성중공업이 이 선종들의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면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도크는 바쁘게 돌아가지만 다른 선종을 건조하는 도크는 비어 도크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다른 선종을 건조하던 도크를 LNG운반선 건조용으로 돌리는 선택을 하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되면 다른 선종의 수주 가능성을 낮추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다른 선종을 건조하던 도크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한다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선종마다 선박의 규모, 건조기간, 인도기한 등 모든 것이 달라 수주일정이나 도크 효율화를 고려했을 때 좋은 선택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NG운반선 수주를 멈출 수는 없지만 다른 주력선종의 수주도 충분히 확보해 수익성도 끌어올리고 수주목표도 달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