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5G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 확대에 힘입어 대용량 배터리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배터리가 필수적"이라며 "콘텐츠와 앱 구동을 위해 충분한 배터리 용량이 확보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의 2~3배에 이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전력 소모가 크다.
화면이 크기 때문에 영상콘텐츠와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구동할 수도 있고 증강현실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도 지원하는 만큼 탑재하는 배터리 용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는 실제로 배터리 2개를 활용해 갤럭시S9보다 약 1.5배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5G 스마트폰 역시 고사양 콘텐츠 구동에 특화되어 있고 디스플레이와 통신모듈 등 부품 성능이 높아 일반 스마트폰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사용된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폴드 1대당 배터리 단가가 갤럭시S10과 비교해 29% 이상, 갤럭시S10 5G의 배터리 단가가 약 33%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 성장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앞으로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시장을 모두 선점해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연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대부분 공급하는 삼성SDI가 대용량 배터리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소형 기판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의 대용량 배터리 탑재도 쉬워지고 있다"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에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2020년부터 삼성전자 부품업체들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포함한 소형 배터리사업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확대에 맞춰 삼성SDI의 수익성도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삼성SDI는 올해 소형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5조1918억 원, 영업이익 7453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6.4%, 영업이익은 39.7%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