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자회사 GC녹십자웰빙이 상장으로 신약 연구개발(R&D) 자금의 확보를 추진한다.

GC녹십자웰빙은 코스닥 상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암 악액질’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허은철, GC녹십자웰빙 상장해 암 관련 신약 개발 속도전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5일 GC녹십자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GC녹십자웰빙이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며 올해 하반기에 상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GC녹십자웰빙은 GC녹십자가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GC녹십자는 지주사 녹십자홀딩스가 지닌  GC녹십자웰빙 지분 16.9%까지 위임받아 GC녹십자웰빙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주력제품인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천연물 의약품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의 상장 추진은 신약 개발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신약 개발은 임상단계가 진행될수록 훨씬 더 막대한 자금이 소모되는데 상장을 통해 이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GC녹십자웰빙의 신약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암 악액질 치료제 ‘BST204’다.

암 악액질이란 암으로 대부분의 영양소를 종양에 빼앗기면서 심각한 체중 감소와 전신쇠약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암 악액질은 전체 암환자의 50% 이상에서 발생하며 매년 740만 명가량의 암환자가 암 악액질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악액질은 암 환자의 사망원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

GC녹십자웰빙은 현재 독일에서 암 악액질 신약인 ‘BST204’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BST204는 에너지 대사와 근육 활성화 촉진작용을 하는 ‘진세노사이드’를 이용해 암 악액질을 개선하는데 독일 임상1상에서 ‘안정성’이 입증됐고 임상2상에서는 ‘유효성’을 평가받게 된다.

GC녹십자웰빙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BST204 임상2상에 20억 원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ST204의 임상단계가 진행될수록 연구개발비 부담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임상3상은 약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백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야 해 임상2상과 비료해 몇 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BST204는 현재 대장암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암질환으로 치료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연구개발비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GC녹십자웰빙 상장은 GC녹십자그룹 전체의 신약 개발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은 4일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지속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신약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GC녹십자는 세포치료제 개발전문 자회사 ‘녹십자셀’, ‘녹십자랩셀’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모두 상장기업이다. GC녹십자웰빙도 상장에 성공한다면 세포치료제와 함께 천연물 의약품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관계자는 “GC녹십자웰빙이 천연물 의약품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신규 시설투자도 준비하고 있어서 자금수혈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상장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