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인도 화장품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은 인도가 아모레퍼시픽의 ‘포스트 차이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인도 화장품시장에 라네즈를 진출한데 이어 5월에 에뛰드하우스를 추가했다.
에뛰드하우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색조화장품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인도 진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서 회장은 4월 아모레퍼시픽 정기조회에서 “인도는 중국과 아세안, 미국에 이은 네 번째 중요한 기둥으로 우리의 집을 완성하는 역할을 할 핵심 국가"라며 "인도에 많은 관심을 품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인도에 법인을 세운 뒤 2013년 이니스프리를 앞세워 인도 화장품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에 이어 5월 에뛰드하우스가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도에서 단독진출이 아닌 현지 유통사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인도 화장품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도는 오프라인 기반시설이 취약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5억 명이 넘을 정도로 온라인시장이 발달했다”며 “인도 화장품시장에서 최대 뷰티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적극적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인도 화장품시장이 아모레퍼시픽의 ‘포스트 차이나’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인도 개인 위생용품을 포함한 화장품시장 규모는 135억 달러에 이른다.
레드씨어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인도 화장품시장 규모는 세계 5위 수준까지 성장하며 세계시장 점유율도 5%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소비자들이 색조화장품에 관심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의 색조화장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인도 색조 화장품시장이 2020년에 17억81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70%가 늘어난 것이다.
서 회장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재단장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현지 화장품회사들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판매시장 진출이 절실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사드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제품에 규제를 강화하고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면세점과 중국 현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