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5600억 원 규모의 ‘김포~파주고속도로 2공구’ 기술형입찰 프로젝트를 따내며 향후 사회간접자본 투자(SOC)사업에서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이뤄진 김포~파주고속도로 2공구사업은 상반기 기술형 입찰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은 지난해 주요 대형 기술형 입찰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 김포~파주고속도로 2공구사업 수주를 계기로 그동안 부진을 털어내고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형입찰은 공공공사에서 낙찰자를 선정할 때 가격보다 기술력에 가중치를 높게 두는 입찰방식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까다로운 공법이 적용되는 공사에 주로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대림건설, 대우건설 등 기술형 입찰사업의 전통적 강자들을 제치며 경쟁력을 확인받았다.
일반적으로 공공공사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기술형 입찰의 발주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은 꾸준히 기술형 입찰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축조공사,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2공구 등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고전하고 있었으나 이번 수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많이 줄어들었고 해외수주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국내와 해외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 지분은 30% 수준으로 나머지는 단계별 전문성을 갖춘 업체들과 협력하며 안정성을 꾀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사회간접자본 투자 기술형 입찰사업 전반에서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 안전성을 높인 ‘쉴드TBM 공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쉴드TBM 공법은 터널공사 등에 사용되는 굴착공법으로 화약을 사용하는 기존 발파공법과 비교해 사고 위험이 한층 낮다.
현대건설은 쉴드TBM 공법을 통해 2018년 진해~거제 주배관 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현재 대곡~소사 복선전철 공사에도 이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폴 등 해외 현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안전은 모든 공사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앞으로 있을 다른 기술형 입찰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기술형입찰사업인 월곶~판교 6공구 사업과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 C 노선에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은 지난해 A노선 입찰에서 있었던 실패를 회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 경쟁력과 이를 향한 발주처의 신뢰를 확인했다”며 “향후 기술형 입찰사업뿐 아니라 민간투자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파주고속도로 2공구사업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부터 연다산동 사이 6.76km를 잇는 사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