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설계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파운드리와 같은 해외 반도체기업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투자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 강화에 중요한 점은 자체 설계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다방면에 걸쳐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적용하는 그래픽반도체(GPU) 성능 개선을 위해 1~2년 안에 자체 그래픽반도체를 탑재해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현재 삼성전자 프로세서 '엑시노스' 시리즈에는 ARM의 그래픽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는데 경쟁사인 퀄컴의 그래픽반도체와 비교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체 그래픽반도체에 이어 서버와 PC용 CPU 설계사업까지 진출하려 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술력을 단기간에 높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설계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과 같은 방식으로 다방면에 걸친 준비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세계 여러 반도체기업이 삼성전자의 인수대상이 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전문기업 NXP와 통신 및 서버용 반도체기업 자일링스,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글로벌파운드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원은 인수에 필요한 금액과 효용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것이 시스템반도체사업 전략상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파운드리가 반도체 위탁생산뿐 아니라 CPU와 그래픽반도체의 설계 기술 관련한 지적재산권도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의 자산을 인수하면 시스템반도체 설계역량 강화 및 위탁생산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