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미얀마와 우간다에 새마을금고 노하우 씨앗 뿌리다

▲ 미얀마 공무원 등 현지연수 참가자들이 4월1일 미얀마 네피도 농촌진흥연수원에서 연수를 시작하기 전에 기념촬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미얀마, 우간다 등 개발도상국에 새마을금고의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해외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한다.

협동조직을 통해 자금을 조성하고 이용하는 새마을금고의 운영방식이 개발도상국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공적개발 원조사업에서 역할을 넓히고 있다.

19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미얀마, 우간다에서 현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설립·운영하는 새마을금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5월 기준으로 미얀마 13곳, 우간다 5곳 등 모두 18곳의 새마을금고가 설립됐다.

미얀마는 2017년 6월, 우간다는 2018년 11월에 1호 새마을금고 설립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마을금고의 금융시스템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마을금고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장·차관급 사절단이 수시로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찾는다”며 “한국의 선진 금융기법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정안전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금융 공적개발 원조(ODA)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 사업에서 금융교육 지원과 금융시스템 전파의 역할을 맡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금융시스템을 전파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지점을 설립한 뒤 현지 주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미얀마와 우간다의 공무원과 지역주민들에게 초청연수나 현지연수를 통해 새마을금고 운영방식과 저축의 필요성 등을 교육했다. 

그 결과 교육을 받은 현지 공무원과 주민들의 주도로 새마을금고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미얀마와 우간다 등에서 새마을금고 모델이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내면서 다른 개발도상국으로부터 교육 요청 등이 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미얀마와 우간다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라오스 등으로 해외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10월 라오스 농림부 공무원 및 마을지도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새마을금융 운영방식 전수를 위한 연수를 진행했으며 11월에는 캄쑤와이 께오달라봉 주한 라오스대사와 새마을금고 설립방안을 논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라오스 새마을금고 설립과 관련해 구체적 실행계획이 세워지지는 않았다”며 “미얀마, 우간다를 중심으로 새마을금고 금융시스템 전파사업을 진행하면서 라오스 등으로 국제협력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초부터 개발도상국 새마을금고 설립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2월 열린 2019업무보고회에서도 디지털금융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사업, 신사업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 등과 함께 ‘개발도상국 새마을금고 설립 전파 확대’를 올해 주요 업무로 꼽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미얀마나 우간다는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서민들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다”며 “새마을금고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개발도상국에서 소매금융, 서민금융을 확산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