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역점사업인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두고 국가사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부산월드엑스포를 뒷받침할 동남권 관문공항을 두고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공항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관람객 수요에 대비할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월드엑스포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10일 부산시청에 따르면 ‘2030 부산월드엑스포’ 국가사업화 안건이 기획재정부 차관회의를 거쳐 14일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무회의 안건들은 일반적으로 차관회의에서 내부적으로 협의를 마친 상태로 상정되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가사업화에 맞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30 부산월드엑스포, 부산경제 살릴 절호의 기회
월드엑스포는 세계 160여 개 국가가 각 나라의 생산품을 출품해 전시하는 행사다.
1993 대전엑스포, 2012 여수엑스포 등 특별엑스포와 달리 개최 간격이 5년으로 정해져 있으며 전시면적과 주제의 제한도 없다.
오거돈 시장은 2030년 개최될 월드엑스포를 부산 북항 일대에 유치하기 위해 힘써왔다.
월드엑스포 유치로 일자리 54만 개 창출, 생산 유발효과 49조 원, 관람객 5천만 명 유치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드엑스포는 참가국이 모든 비용을 들이기 때문에 일반 국제행사와 다르게 주최국의 비용 부담도 덜하다. 부산시는 사업비 6조7천억 원, 수입 8조1천억 원으로 ‘흑자 엑스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오 시장이 부산의 원도심인 북항 부근에서 추진하는 재개발사업과 월드엑스포의 시너지도 전망된다.
부산시는 지금까지 단독으로 월드엑스포 유치를 추진해왔지만 14일 국가사업화가 확정되면 사업 주체가 중앙정부로 바뀌면서 범정부적 역량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오 시장으로서는 그동안 강조해왔던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큰 걸음을 내디디는 셈이다.
◆ 동남권 관문공항, 2030년에 맞출 수 있나
그러나 오 시장은 월드엑스포의 항공수요를 뒷받침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2030 월드엑스포 개최기간인 6개월 동안 외국인 관람객 1300만여 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연간 수용능력 630만 명을 2배 이상 넘어선다.
오 시장은 김해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예정된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을 취소하고 가덕도 등 다른 새로운 입지 선정을 주장하며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들고 나왔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해신공항 취소 결정권을 쥔 총리실은 부산시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오 시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에 부정적이다.
국토부는 부산·울산·경남의 검증단이 제기한 김해신공항 관련 문제들을 4월24일 곧바로 반박했다. 4월30일에는 부산·울산·경남에 검증단 명단을 요구하는 등 검증 결과 자체를 불신하며 김해신공항을 강행할 의지를 보였다.
부산 자치구인 강서구도 오 시장이 주도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에 반대하고 있다. 강서구는 관문공항 입지로 거론되는 가덕도와 현재 김해국제공항이 위치한 곳이다.
강서구는 북쪽 김해국제공항에 더해 남쪽 가덕도에도 공항이 들어서면 지역이 남북으로 공항에 갇히게 되는 모양새라 항공기 소음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한다.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은 9일 페이스북에 “김해국제공항과 가덕도가 위치한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김해신공항을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 줄 것을 호소한다”라는 글을 올려 오 시장에 반기를 들었다.
오 시장이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가덕도에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을 짓는다고 해도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전까지 공항 건설을 끝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가덕도에 공항을 짓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될 때처럼 바다를 메워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은 1989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2001년 개항했다. 순수한 사업기간만 10년 넘게 걸렸다.
월드엑스포를 주관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을 거쳐 2023년 월드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선정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엑스포에 방문할 관람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지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세계박람회기구가 월드엑스포 개최지를 확정하기 전까지 공항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선정되면 엑스포와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그러나 부산월드엑스포를 뒷받침할 동남권 관문공항을 두고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 오거돈 부산시장.
공항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관람객 수요에 대비할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월드엑스포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10일 부산시청에 따르면 ‘2030 부산월드엑스포’ 국가사업화 안건이 기획재정부 차관회의를 거쳐 14일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무회의 안건들은 일반적으로 차관회의에서 내부적으로 협의를 마친 상태로 상정되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가사업화에 맞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30 부산월드엑스포, 부산경제 살릴 절호의 기회
월드엑스포는 세계 160여 개 국가가 각 나라의 생산품을 출품해 전시하는 행사다.
1993 대전엑스포, 2012 여수엑스포 등 특별엑스포와 달리 개최 간격이 5년으로 정해져 있으며 전시면적과 주제의 제한도 없다.
오거돈 시장은 2030년 개최될 월드엑스포를 부산 북항 일대에 유치하기 위해 힘써왔다.
월드엑스포 유치로 일자리 54만 개 창출, 생산 유발효과 49조 원, 관람객 5천만 명 유치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드엑스포는 참가국이 모든 비용을 들이기 때문에 일반 국제행사와 다르게 주최국의 비용 부담도 덜하다. 부산시는 사업비 6조7천억 원, 수입 8조1천억 원으로 ‘흑자 엑스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오 시장이 부산의 원도심인 북항 부근에서 추진하는 재개발사업과 월드엑스포의 시너지도 전망된다.
부산시는 지금까지 단독으로 월드엑스포 유치를 추진해왔지만 14일 국가사업화가 확정되면 사업 주체가 중앙정부로 바뀌면서 범정부적 역량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오 시장으로서는 그동안 강조해왔던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큰 걸음을 내디디는 셈이다.
◆ 동남권 관문공항, 2030년에 맞출 수 있나
그러나 오 시장은 월드엑스포의 항공수요를 뒷받침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2030 월드엑스포 개최기간인 6개월 동안 외국인 관람객 1300만여 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연간 수용능력 630만 명을 2배 이상 넘어선다.
오 시장은 김해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예정된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을 취소하고 가덕도 등 다른 새로운 입지 선정을 주장하며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들고 나왔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해신공항 취소 결정권을 쥔 총리실은 부산시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동남권 관문공항 가덕도 조감도. <부산시>
국토부는 오 시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에 부정적이다.
국토부는 부산·울산·경남의 검증단이 제기한 김해신공항 관련 문제들을 4월24일 곧바로 반박했다. 4월30일에는 부산·울산·경남에 검증단 명단을 요구하는 등 검증 결과 자체를 불신하며 김해신공항을 강행할 의지를 보였다.
부산 자치구인 강서구도 오 시장이 주도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에 반대하고 있다. 강서구는 관문공항 입지로 거론되는 가덕도와 현재 김해국제공항이 위치한 곳이다.
강서구는 북쪽 김해국제공항에 더해 남쪽 가덕도에도 공항이 들어서면 지역이 남북으로 공항에 갇히게 되는 모양새라 항공기 소음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한다.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은 9일 페이스북에 “김해국제공항과 가덕도가 위치한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김해신공항을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 줄 것을 호소한다”라는 글을 올려 오 시장에 반기를 들었다.
오 시장이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가덕도에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을 짓는다고 해도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전까지 공항 건설을 끝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가덕도에 공항을 짓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될 때처럼 바다를 메워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은 1989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2001년 개항했다. 순수한 사업기간만 10년 넘게 걸렸다.
월드엑스포를 주관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을 거쳐 2023년 월드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선정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엑스포에 방문할 관람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지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세계박람회기구가 월드엑스포 개최지를 확정하기 전까지 공항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선정되면 엑스포와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