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지주회사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성장성에 따라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CJ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분할로 CJ그룹의 승계구도 확립은 대략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성장성이 입증돼 외부 투자유치 과정에서 지분가치가 크게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J,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 성장성 입증되면 기업가치 커져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은 4월29일 CJ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부문과 IT부문으로 법인을 분리하고 IT부문을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의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의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CJ 지분을 2.8% 보유하게 된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을 그룹의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주체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 IT사업부문 역량을 확장하는 것 외에도 광고사업을 해온 CJ파워캐스트와 협업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타깃광고’를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과 같은 몰입형 기술과 실시간 CG 등 신기술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을 더 키우기 위해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교환가액은 5424억 원으로 산정됐는데 이는 최근 상장한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며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계열사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아직 신사업 추진에 따른 실적 성장이 확인되기 전이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