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월마트 등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들까지 나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텐센트 등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발을 들인 상황에서 아마존과 버라이즌, 월마트 등도 각각 고유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내놓은 뒤 세계적 정보통신기술기업들도 관련 시장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 텐센트는 ‘스타트’를 시범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해치’를 탑재했다. 아마존과 소니, 버라이즌, 심지어 미국 유통회사 월마트 등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게임 스트리밍이란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하고 이용자의 기기는 게임 화면만 띄우는 것이다. 유튜브 영상은 서버에 저장돼 있고 이용자의 스마트폰 등은 재생만 하는 것과 원리가 같다.
기존에는 게임을 PC 혹은 모바일기기 등에 내려받은 뒤 직접 구동했다.
게임 스트리밍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은 세계 클라우드 게임시장 규모가 2018년 2억3400만 달러 수준에서 2023년 15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기업들은 지금까지도 큰 수익을 내왔다.
PC게임부문 플랫폼인 미국 밸브코퍼레이션의 ‘스팀’이 대표적이다. 스팀은 유통 수수료 명목으로 게임회사들이 올린 매출 가운데 30%를 떼가며 2017년 게임 판매를 통해서만 43억 달러을 벌어들였다.
클라우드 게임이 보편화하면 PC와 모바일 등으로 나뉜 플랫폼시장이 재편되며 게임제작부터 유통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가령 펄어비스는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과 모바일판 ‘검은사막 모바일’, 콘솔용 ‘검은사막 엑스박스원’을 각각 출시했는데 미래에는 PC나 스마트폰이 게임 화면을 재생하는 기능만 하게 되므로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합한 게임 하나만 제작하면 되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 따라 게임을 개별적으로 제작하지 않아도 돼 게임 출시가 빨라지고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내놓는 기업들은 현재 구글과 애플이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탐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발달로 모바일게임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때 구글과 애플은 앱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 지금까지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앱 유통 수수료로 전체 매출의 30%를 거둬들인다.
2018년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703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2021년까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모바일에서 클라우드로 게임 무대가 옮겨가는 과정에서 유통업자로서 영향력을 확대해 수익을 올리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성능과 관계 없이 다양한 종류의 기기에서 게임 구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입력이 지연되는 것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 과거보다 새 게임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대폭 줄고 게임당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