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가 삼성메디슨의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전 사장은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를 앞세워 삼성메디슨의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는 데 속도를 낸다. 
 
[오늘Who] 전동수, 삼성 인공지능 붙여 삼성메디슨 흑자 이어간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1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이 삼성메디슨의 2년 연속 흑자에 성공하면서 삼성그룹에서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을 모두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T),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기기를 만들고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를 제조한다.

전 사장은 삼성메디슨의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2일 발표한 실적공시에서 2018년 매출 3263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6년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삼성메디슨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2017년 영업이익 65억 원을 거둬 흑자 전환을 이끈 데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전 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재신임을 받는 데 성공했다. 

전 사장은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로 삼성메디슨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플랫폼 ‘헤라(HERA)’를 적용한 신제품 ‘헤라 W10’을 선보였다. 헤라는 기존의 초음파 기기보다 신호 처리량이 11배, 데이터 전송속도가 10배 이상 강화돼 훨씬 또렷한 영상을 보여준다.

전 사장은 헤라를 통해 GE,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빅3가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의료기기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일반적 산모를 대상으로 하는 초음파 검사뿐 아니라 고위험군 산모들의 검사와 태아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조기 진단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와 협업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유방 초음파 및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 분석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유방암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국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은 유방암 진단 소프트웨어가 유방암 환자들의 초음파 영상을 분석한 뒤 종양이 악성인지 판단하는 기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메디슨이 소프트웨어의 임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 초음파 장비에 인공지능 기술을 정식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인공지능 의료기기는 아동들의 뼈 나이를 판독하는 기기 등 몇 개 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기반 진단기기는 의료진 수가 많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진단이 까다로운 질환의 오진율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진단기기를 도입하는 의료기관은 국내외에서 점차 늘고 있다.

컨설팅기업 액센추어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 의료기기시장은 2014년 6억 달러(6741억 원)에서 2021년 66억 달러(약 7조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삼성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진단 보조기술을 통해 종합 영상진단기기업체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