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파라자일렌 호황의 수혜를 보지 못해 2019년 실적 개선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3일 “에쓰오일은 2분기부터 파라자일렌 판매물량이 줄고 기회비용도 발생할 것”이라며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화학사업의 실적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자일렌-고순도테레프탈산-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화학섬유체인은 폴리에스터가 3월부터 6월까지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상반기 동안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라자일렌은 에쓰오일 화학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3월 둘째 주(11일~15일)부터 파라자일렌 2공장의 정기보수를 시작해 파라자일렌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에쓰오일 파라자일렌 2공장은 설비 결함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쓰오일은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파라자일렌 2공장을 6월까지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파라자일렌 공급과잉이 예상돼 에쓰오일의 화학사업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화학회사들은 앞다투어 파라자일렌 생산설비의 신·증설을 마치고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헝리PC가 새로 지은 파라자일렌 생산설비는 연 450만 톤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데 3월 말 이미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저장PC의 400만 톤 생산설비와 헝이PC의 150만 톤 생산설비도 하반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에도 중국에서 모두 730만 톤의 파라자일렌 생산설비가 새롭게 상업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파악됐다.
백 연구원은 “파라자일렌 가격은 2019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2020년 하반기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에쓰오일의 화학사업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4조5016억 원, 영업이익 1조1889억 원을 낼 것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기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8.2%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