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공기청정기시장의 강자를 노린다.
미세먼지가 심화되며 공기청정기시장이 급속히 성장하자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는 것이 올해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LG전자의 공기청정기는 샤오미 등 저가형 공기청정기와 차별화된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부사장은 최근 에어컨 출시행사에서 LG전자가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의 점유율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3월 출시한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는 출하가 기준 30만 원 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장소에 상관 없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개발한 ‘클린부스터’ 기능을 처음 적용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리케어 360’ 4종을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새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흡입구가 360도로 회전하며 실내 공기를 흡수하고 깨끗한 공기를 멀리 내보내 공기 순환에 도움을 주는 클린부스터 기능으로 다른 업체의 공기청정기와 기술적으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도 기능과 성능을 크게 높인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청정 기술은 다른 제품군에도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시그니처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해 공기청정 속도를 기존 제품보다 80% 높이고 필터 수명을 늘렸다.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인 기술 차별화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서울 가산연구개발캠퍼스에 공기과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공기청정기를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으로 구분해 출시하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LG전자는 공기청정기사업 초장기부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제품군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아우르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퓨리케어'를 런칭한 이후 성능을 크게 높인 '퓨리케어' 시리즈, 시그니처 공기청정기 등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제품군을 다양하게 꾸렸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위닉스 등이 점유율 과반을 넘지 못하는 상태로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GFK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형 가전의 프리미엄 제품이 대중화되고 있고 그 가운데 공기청정기는 올해 가장 주목 받는 가전제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