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 스마트폰 'V50 씽큐'의 듀얼 스크린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초반부터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반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50 씽큐 구매자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는 다양한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V50의 홍보에도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화상통화, 멀티태스킹, 게임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듀얼 스크린을 부착하면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해 사용자와 상대방의 모습을 동시에 보면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메신저를 주고받는 등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앞으로 게임회사와 협력해 V50의 한쪽 스크린을 게임패드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도 늘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V50을 출시할 때 듀얼 스크린에 적합한 콘텐츠와 앱을 탑재하고 이동통신사 및 게임업체와 협의해 관련 콘텐츠와 앱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사들이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LG전자는 출시 경쟁에 곧바로 뛰어들기보다 우선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접는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콘텐츠 기반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은 V50 씽큐를 공개하기 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폴더블이나 롤러블 스마트폰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두 충분히 확보되고 소비자 수요도 충분히 늘어난 뒤에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실패를 감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충분히 기다린 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구현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90도 각도로 접었을 때 상단부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하단부 디스플레이는 컨트롤키를 자동으로 나타내는 형식으로 V50의 듀얼 스크린과 유사한 형태로 구동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듀얼 스크린을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모두 접는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LG전자는 V50의 듀얼 스크린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한 뒤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난 뒤 시장에 진입해 콘텐츠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V50의 경쟁제품인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는 얻었지만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는 대화면을 이용한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 콘텐츠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케팅 전문가 모한비르 소니는 2월25일 CNN에 기고한 글에서 “갤럭시 폴드의 매력은 기능적 호소력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멋진 장난감으로서 감정적 호소력에 있다”며 “기능이나 가치를 원한다면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전자 V50 씽큐는 4월 말 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