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이 탈원전정책에 따른 매출 감소를 원전 운영·정비와 화력발전소 성능 개선사업으로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원전 수출이 이뤄지면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전기술, 탈원전 매출 감소를 화력발전소 개선사업으로 만회

▲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한전기술은 2019년에 원전 운영·정비(O&M) 매출과 화력발전 성능 개선사업으로 매출 감소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기술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소 설계 전문회사이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전의 원자로 계통설계와 종합설계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75~80%가 원전 관련 매출이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신고리 5,6호기 이후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중단됐고 한전기술 매출은 2015년 6576억 원에서 2018년 4338억 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장 연구원은 탈원전정책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운영정비 등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 운영중인 24기 원전에서 운영정비와 기타 설계 매출이 발생하고, 원전 안전을 위한 설계형상 관리체계 구축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계형상 관리체계 구축 매출은 신고리 5~6호기 기준으로 271억 원 수준이다.

또 2019년 하반기부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성능 개선사업이 계획돼 있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전기술은 2018년 연말 보령 4~6호기의 성능 개선 설계를 수주한 바 있다.

장 연구원은 “한전기술 실적 성장을 위해 원전 수출이 필수적”이라면서 “현재 영국, 체코, 폴란드 등 여러 지역에서 원전 수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규모는 약 22조 원으로 한국, 중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가 경쟁입찰을 하고 있다. 3월말 숏리스트가 발표되고 연말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연구원은 “한전기술이 숏리스트에 포함되면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