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3-11 15: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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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이 올레드 TV의 약점으로 꼽혀온 ‘번인현상’을 개선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여러 TV 제조회사들이 올레드 TV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만큼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TV를 만들어 올레드 TV진영의 최고 강자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11일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LG전자는 ‘2019년형 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펌웨어(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기본적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올레드 TV에서 발생하는 여러 미세한 결함을 큰 폭으로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브스는 “LG전자가 1월 미국 가전전시회 CES에서 한 약속에 부응해 이전 올레드 TV 모델의 문제점을 크게 줄여주는 새로운 펌웨어를 내놨다”며 “이는 LG전자 고유의 솔루션이기 때문에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소니 등 다른 브랜드의 올레드 TV와는 호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이런 보도는 LG전자의 올레드 TV가 경쟁사 제품보다 기술력에서 다시 한걸음 크게 앞서게 됐음을 뜻한다.
최근 삼성전자까지 올레드 TV에 진출하는 등 시장 경쟁이 심화해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리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진 상황이라 LG전자의 이런 성과는 의미가 작지 않다.
올레드 TV는 2018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화면을 켜두면 그림이 깜빡거리거나 이전 영상이 디스플레이에 잔상으로 남는 ‘번인현상' 등이 나타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전자는 그동안 번인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았는데 올해 55인치와 65인치 C8 모델에 새로운 펌웨어를 적용하면서 부작용을 대폭 완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이번 펌웨어 개선을 통해 어두운 장면에서 듣기 싫은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도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문제점은 올레드 TV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LG전자가 선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니는 최근 올레드 TV에 문제점이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음을 인정했다. 업계는 필립스 올레드 TV와 관련해서도 번인현상 등 상당한 수준의 문제가 있다고 바라봐왔다.
권 사장은 올해 LG전자 TV사업의 목표를 놓고 ‘올레드 TV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TV시장에서의 굳건한 위치 확보’라고 밝혔는데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목표 달성에 다가가고 있다.
그는 최근 열린 ‘2019년 LG전자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LG전자는 롤러블 TV를 통해 올레드로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혁신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는 디스플레이 혁신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가치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미 글로벌 올레드 TV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와 같은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더욱 확고한 지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LG전자가 늦어도 4월 초부터 미국과 유럽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할 것”이라며 “LG전자가 올레드 TV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이것은 분명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