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들이는 시설투자를 적극 축소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반도체업황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올해 메모리반도체업황은 명확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반도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은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3분기 보합세를 보인 뒤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과잉도 점차 해소되며 4분기에는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돼 가격 상승을 주도할 공산이 크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시설투자를 적극 축소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장비에 들이는 투자비를 지난해보다 약 40%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예 반도체 증설을 위한 장비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도 연구원은 "과거에 메모리반도체기업이 투자를 크게 축소했을 때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올해 D램 출하량 증가율은 19.1%, 낸드플래시 증가율은 30.7% 정도로 추정됐다. D램 출하량 증가율은 소폭 높아지지만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은 4%포인트 이상 낮아지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올해 D램 출하량 증가율은 17.4%, 낸드플래시 증가율은 34.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출하량 증가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