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1일~15일)에 국내 증시가 상장기업 실적과 중국 경기부양책 등을 살피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이끈 정치 이슈와 기대감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관망심리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8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120~22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별다른 소득없이 끝난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점차 투자심리가 좋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3월 이후에 국내 증시에서 284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122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쪼그라들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가격 급락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경기부양정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는 2조 위안(GDP 대비 2%) 규모의 감세와 사회보험료 인하를 실시하고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에 충당하는 채권 발행액을 2조1500억 위안 늘리기로 하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내놓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시도가 활발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중국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및 부품, 패션, 화장품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120~22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