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조업 체감경기 3개월 만에 좋아져, 3월도 기대 커

▲ 월별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수지수(BSI) 추이.<한국은행>

2월에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좋아졌다.

여전히 체감경기가 얼어붙어있지만 3월 경기 전망치가 9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기업의 체감경기가 풀리는 모양새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9로 1월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는 1월에 2016년 2월(63)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었다가 2월에 소폭 좋아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게 나타나면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2월에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가 늘고 조선업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화학업종 등의 체감경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2월 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타기계·장비가 71로 1월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고무·플라스틱 8포인트, 화학물질·제품 7포인트, 금속가공 4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석유정제·코크스부문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정제마진의 악화에 영향을 받아 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2월 대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1월보다 3포인트 높아졌고 중소기업도 64로 한 달 동안 3포인트 개선됐다.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월보다 4포인트 높아진 75, 내수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66으로 각각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2.9%), 불확실한 경제상황(14.7%), 인건비 상승(13.2%), 수출 부진(11%), 경쟁 심화(8.8%), 자금 부족(7.3%) 등을 꼽았다.

1월과 비교하면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중은 각각 1.2%포인트, 0.9%포인트씩 낮아졌고 인건비 상승(0.7%포인트)과 수출 부진(0.2%포인트), 자금 부족(0.5%포인트)을 꼽은 비중이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70으로 1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모두 3월 업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봤다.

제조업의 3월 업황 전망지수는 76로 1월에 조사한 2월 전망치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이 상승폭은 2009년 9월(8포인트) 이후 9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 전망지수는 75으로 1월 전망치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2월 경제심리지수는 5.8포인트 오른 95.1로 나타났다.

이번조사는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696곳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3177곳(제조업 1923곳, 비제조업 1254곳)이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